왜 저 공이 스트라이크일까? ABS 판정 이해하기
KBO ABS 판정 쉽게 이해하기
야구 중계를 보다 보면 이런 장면을 자주 보게 됩니다.
투수가 던진 공이 스트라이크존 모서리를 아주 살짝 스치자 중계 화면에는 스트라이크가 표시되고, 채팅창에는 "와, 저게 걸치네.", "라인 제대로 탔네." 같은 반응이 올라옵니다.
반대로 네모난 스트라이크존의 꼭짓점을 스친 공에는 "저걸 어떻게 치냐."라는 이야기가 나오기도 합니다.
이제는 ABS(자동 투구 판정 시스템)가 자연스럽게 자리 잡으면서 "심판이 잘못 봤다."는 논란은 많이 줄었습니다. 대신 "ABS는 어떤 기준으로 스트라이크를 판정할까?", "왜 타자마다 스트라이크존이 다른 걸까?" 같은 궁금증이 더 많아졌습니다.
오늘은 중계를 더 재미있게 볼 수 있도록 ABS의 판정 원리를 쉽고 간단하게 정리해보겠습니다.
📌 초간단 스포츠 상식
ABS는 Automatic Ball-Strike System의 약자입니다.
KBO 공식 명칭은 자동 투구 판정 시스템이며, 볼과 스트라이크를 자동으로 판정하기 위해 도입된 시스템입니다.
타자마다 스트라이크존이 다른 이유
많은 사람들이 "ABS는 기계니까 모든 선수에게 똑같은 네모를 적용하는 것 아니야?"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습니다.
ABS는 모든 타자에게 같은 크기의 스트라이크존을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규칙상 타자의 신체 조건을 기준으로(키와 스탠스) 스트라이크존의 높이를 다르게 적용합니다.
쉽게 말하면 키가 큰 선수는 스트라이크존도 조금 높아지고, 키가 작은 선수는 조금 낮아집니다.
이 기준은 타자가 자연스럽게 타격 자세를 취했을 때를 바탕으로 설정됩니다.
유니폼 어깨 윗부분과 바지 윗부분의 중간 지점을 윗선으로 하고 무릎 아랫부분을 아랫선으로 합니다. 좌우는 홈플레이트 크기(약 43cm)를 기준으로 합니다.
이 때문에 키가 2m인 타자는 스트라이크존의 세로 길이가 길어지고, 키가 1.6m인 타자는 세로 길이가 짧아지게 됩니다. 타자 개개인의 신체 크기가 다르므로 스트라이크존도 달라질 수밖에 없습니다.
반면 좌우 폭은 거의 일정합니다.
홈플레이트의 폭(17인치, 약 43.18cm)을 기준으로 판정이 이루어지며, KBO는 실행위원회에서 정한 운영 기준에 따라 좌우 폭을 약간 보정해 적용하고 있습니다.
즉,
- 높이는 타자마다 달라질 수 있고
- 좌우 폭은 거의 동일한 기준을 사용한다
고 이해하면 가장 쉽습니다.
라인만 스쳐도 스트라이크가 되는 이유
ABS 이야기가 나오면 가장 많이 듣는 질문이 있습니다.
"공이 라인에 살짝만 걸쳐도 스트라이크인가요?"
정답은 그렇습니다.
ABS는 공 전체가 스트라이크존 안으로 들어와야 하는 것이 아니라, 공의 일부가 판정 기준에 닿으면 스트라이크로 판정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중계를 보다 보면 "와, 저게 묻네.", "라인 제대로 타네."라는 반응이 자주 나오는 것이죠.
특히 네모난 스트라이크존의 모서리를 아주 살짝 스치는 공은 타자 입장에서 대응하기 어렵다는 의견도 꾸준히 나옵니다.
팬들 사이에서는 이런 직사각형 형태의 스트라이크존을 재미 삼아 '깡통 존'이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물론 이는 공식 용어가 아니라 팬들 사이에서 자연스럽게 생겨난 별칭입니다.
그럼에도 예전처럼 큰 판정 논란이 자주 발생하지 않는 이유는 단순합니다.
모든 선수에게 같은 기준이 적용되기 때문입니다.
예전에는 심판마다 스트라이크존이 다르다는 이야기가 많았다면, 지금은 스트라이크존의 기준 자체를 이야기하는 문화로 조금씩 바뀌고 있습니다.
중계 화면에 나오는 '앞판·뒷판'은 무엇일까?
중계를 보다 보면 3D 그래픽으로 공의 궤적이 표시되는 장면을 볼 수 있습니다.
팬들은 흔히 이것을 '앞판·뒷판'이라고 부르는데, KBO 공식 자료에서는 '홈플레이트 중간면'과 '끝면'이라는 표현을 사용합니다.
쉽게 말하면 홈플레이트에 두 개의 가상 기준면을 만들고, 투구가 그 기준을 통과하는지를 입체적으로 확인하는 방식입니다.
그래서 TV 화면에서는 말도 안 되는 코스로 보였던 공도 실제 그래픽을 보면 경계선을 아주 살짝 스치며 스트라이크가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 장면을 보다 보면 "저게 어떻게 들어가?"라는 생각보다 "와, 저걸 정말 걸쳤네."라는 반응이 더 많이 나오는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참고
KBO는 2024년 발표한 '자동 투구 판정 시스템(ABS) 세부 운영 규정'을 통해 이러한 판정 기준을 공식적으로 공개했습니다.
알고 보면 더 재미있는 ABS 이야기
중계를 보다 보면 투수가 덕아웃을 바라봤을 때 코치가 손짓으로 "조금 높았다.", "바깥쪽이었다."처럼 신호를 보내는 장면을 볼 수 있습니다.
많은 팬들이 중계 화면을 보고 알려주는 것으로 생각하기도 하지만, KBO는 공식 태블릿을 통해 ABS 관련 데이터를 확인할 수 있도록 운영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경기 중에도 비교적 빠르게 투수에게 참고할 만한 정보를 전달하는 모습이 자주 보이는 것입니다. 물론 태블릿은 KBO가 허용한 범위 안에서만 사용할 수 있으며 관련 운영 규정도 함께 마련되어 있습니다.
또 하나 흥미로운 점은 ABS가 단순히 "컴퓨터가 판정하는 시스템"으로 끝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경기 전에는 운영요원이 장비를 미리 점검하고, 경기 중 시스템에 문제가 발생하면 먼저 복구를 시도한 뒤 필요하면 주심 판정으로 경기를 이어갈 수 있도록 운영 규정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도 안정적인 판정을 위해 여러 준비가 이루어지고 있는 셈입니다.
중계와 직관에서 이렇게 보면 더 재미있습니다
ABS가 적용된 지금은 공 하나하나의 위치를 보는 재미가 훨씬 커졌습니다.
TV 중계에서는 투구 후 표시되는 스트라이크존 그래픽을 함께 보면 "왜 스트라이크인지", "왜 볼인지"를 훨씬 쉽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직접 야구장을 찾았다면 투수가 공을 던진 뒤 포수의 미트보다 전광판 리플레이와 ABS 그래픽을 함께 보는 것도 재미있는 관전 포인트입니다.
예전에는 심판의 성향을 이야기했다면, 지금은 투수가 얼마나 정교하게 경계선을 공략했는지를 보는 재미가 하나 더 생겼습니다.
마무리
ABS가 도입된 지 어느 정도 시간이 흐르면서 이제는 많은 선수와 팬들에게 익숙한 시스템이 되었습니다.
물론 네모난 스트라이크존이나 경계선 판정처럼 지금도 다양한 의견이 나오는 부분은 있습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판정 기준이 모든 선수에게 동일하게 적용되면서 예전보다 공정성과 일관성은 한층 높아졌다는 점입니다.
앞으로 야구를 볼 때는 단순히 "스트라이크인가?"만 보지 말고 공이 스트라이크존의 어느 부분을 통과했는지까지 함께 살펴보세요.
중계가 훨씬 재미있게 느껴질 것입니다.
FAQ
Q. ABS는 모든 심판 판정을 대신하나요?
아닙니다. ABS는 볼과 스트라이크 판정을 담당합니다. 그 외의 다양한 판정은 여전히 심판이 맡고 있으며, 상황에 따라 비디오판독 제도가 활용됩니다.
Q. 왜 선수마다 스트라이크존이 다른가요?
타자의 신체 조건과 자연스러운 타격 자세를 기준으로 스트라이크존의 높이가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반면 좌우 폭은 거의 동일한 기준을 사용합니다.
Q. 라인에 공이 살짝 걸쳐도 정말 스트라이크인가요?
네. ABS는 정해진 판정 기준에 공의 일부가 닿으면 스트라이크가 될 수 있습니다. 그래서 모서리를 스치는 공도 스트라이크가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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